당신의 하늘에 보냅니다 / 정기모
남으로 난 창으로
난창난창 넘어 든 향기를
모른 척 외면 못 할 밤인데요
어찌하나요?
바람은 바람대로
풀잎은 풀잎대로
서로 껴안고 한 곳으로 눕는 밤인데요
왜, 찔레꽃은
저리도 낯익은 모습으로 피는지요
자꾸만 내게로 걸어와
명치 끝에 매달리는 그리움은
젖 몸살 앓고 난 흔적 같아
맵싸하니 눈가가 아려 오는데요
붉은 언어들이 막 피어나
당신의 창가를 환하게 밝히면
멀리 두고온 맏딸이
두 손으로 받쳐 올리는 선물이라
그렇게 여겨 주세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