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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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흐르는 곳으로...
하얀나라  2009-03-27 18:23:33




멀리 산이 보이고 잔잔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강물처럼 흘러가는 세월을 읽는다.
우리곁에 머물러 있는 것들은 하나도 없는것 아닐까?
유월의 눈동자를 기억하며 추억속으로 걸어 가 볼 요량이었다.

섭섭 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 지는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싱그러운 초록의 풀내음이 코끝을 스치며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였다.
진흙 속에서 피어난 순결과 청순한 마음의 연꽃처럼
맑고 고운 빛깔의 꽃으로 피어나듯 힘들고 지친 일상속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낼 수 있는 삶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한 연잎들을 만났다.



삶이 나를 속이고
세상이 나를 그렇게 만든다고 하여도
나 자신만은 사랑으로 가득 한 마음이길...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논 위에 먹이를 찾는 녀석
그러나 저 녀석은 너무나 먼곳에 있다.
날아서 이쪽으로 와 준다면 좋으련만,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



내가 보내는 텔레파시가 전해졌을까?



살짝 날아보였지만, 나의 렌즈로 담아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가는곳마다 들꽃이 지천이다.




객지나간 딸년 온다는 소식에
그늘조차 없는 삽짝으로 벌써 나와 계실 어머니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한적한 시골풍경
가끔씩 강아지는 지나는 바람소리에도
조용한 골목길에 낑낑거린다


담벼락에 쓰여진 것은 무엇일까

얼레리 꼴레리
누구누구랑~으로 시작되는 단어들을
기왓장 주워서 낙서하던 꼬마녀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듯 한 시골길.



낮익은 얼굴들이 주마등처럼 스치우는 풍경





저 감나무에 감이 주렁 열리는날이 머지 않았겠지.
초등학교 졸업식 개근상을 받았는데
그때
부상이 주발과 감나무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감나무의 단풍을 참 좋아한다
예즌 색상의 감나무 단풍은 책갈피에 넣었다가
붓으로 시를 적기도 하고 카드를 만들때 사용하였다



굳게 닫혀진 저 문,
어느곳에 출타 중이실까?

처음 내가 도회지 와서 너무 황당했던것은
대문이 활짝 열려진 시골집에 살던것과 달리
도회는 문이 전부 닫혀 있었던것였다.
길 가다가 아무 집에 들어서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던 나는
공중화장실을 찾지 못해 헤메던 때를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콘크리트 바닥에서도 생명이 살고있다.



이렇게 질긴것이 생명이로구나



네가 살 수 있는곳이 또 여기에 있구나.



고향집엔 방아가 지천이었다
여름한철 보글보글 된장을 끓여
살짝 방아잎을 넣거나 해물찜.또는 부추전...
향긋한 방아냄새가 참 좋다.





옥잠화는 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어린시절
나는 옥자가 들어가면 무조건 좋아했다.
나의 성씨와 같다는 이유였는지 모른다.



대문위로 기와집이 정겹다



살짝 대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본다.
참 정겨운 모습이다.
문풍지에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던 어린시절이 생각나고
겨울,
찬바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헌 이불로 커텐처럼 문을 막고 지내던 시절이
문득 그립다.



대문 한쪽에는 마늘이 한접씩 나란히 줄을 서고 이었다.
아마도 시집간 딸
장가간 아들 내외에게도 나눠 주시겠지?



특별히 저렇게 매달아 놓은것은
누구를 주실까?
한접씩 엮으려면 힘드실텐데...



길을 만들어 놓았다
그 꼭 우리나라 지도 같았다



굳게 닫혀진 대문이 예사롭지 않다.
한때 이런 대문 유행하였다
시골에도 제법 인테리어를 생각한 예쁜집들이
많이 지어져있었다.
살기 좋아진것 같아



비료푸대를 들고 밭에 다녀오시는 어머니
주위를 돌아보니



개망초가 지천이다.



살짝 열려진 대문사이
파란 지붕과 함께 아름다운 꽃들이 나를 반긴다.



한쪽엔 경운기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누구의 방일까
혹시라도 저 방문앞에서 세레나데가 울려 퍼지지는 않았는지...



동네가 조용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아저씨.
시골엔 젊은 사람 만나기가 힘들었다
혹시나 귀농한 영농인?









두분 아주머니는 무슨 말씀을 나누실까
누구네 제가가 언제?
어느집 딸이 부잣집에 시집가서 잘 산다는 이야기?
말썽꾸러기 어느집 막내 아들이 사고를 쳤다는 이야기?
작은 동네에선 어떤 일이라도 집안일 처럼 훤히 알게되고
서로를 위로하거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정겨움이 피어난다.



집앞에서 상추를 뜯고 계신다. 무공해란다.
생면부지인 나에게도 뜯어 가서 쌈 싸서 먹으란다.
이것이 진정 인정이 아닐까?
고맙다며 상추를 뜯었다.



누구를 기다리실까?
자꾸만 뒤를 돌아보시며 걸음을 멈추시는 어머니..
내 어머니를 보는듯 가슴이 찡하다.

돌아오는 길
기웃기웃 서쪽으로 해가 기울고..
한줄기 빛은 내 등뒤를 따라 오고 있었다.



댓글 수정


비그리고
새들의 지저귐에...바람따라 저도 머물다 온듯 합니다.
그래도 참 좋은 세상이지요...
이렇게 집에 앉아서 바람다라 훌쩍 여행도 덩달아 다녀오고,,,^^
저도 내일은 어머니 뵈러 가려구요...가까이 사시지만..
어머니가 저희집에 자주 오시다 보니..아버지를 자주 못 뵈서리..ㅎㅎ
내일은 놀토라 아이들 데리고 엄마에게 갑니다.ㅎ(엄마가 더 편함 ㅎㅎ)

방아..그 향긋함이 느껴져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서울에서는 그 방아..흔한 방아잎을 찾기가 힘들어요^^;;
제가 어릴땐 텃밭이 없어서 엄마가 옥상에 이것저것 참 많이도 심으셨는데..
채소면 채소..꽃이면 꽃...
호박이랑 고추 따고 방아잎 따 오면 엄마가 감자 갈고 어쩌고 하셔서 뚝닥 만들어 주시던 그 찌짐~
그 맛을 다시는 못먹어보네요..ㅎㅎ 가끔 엄마가 해 주시지만 그 어릴적 그맛은 아니더라고요..
물론 맛있지만..아마 추억이라 그 맛이 그리 더 맛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찌짐..ㅎㅎ 부침개..그거 해 달라고 해야겟습니다..
나라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2009-03-27
21: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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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나라
으흐흐...파래찌짐~해물찌짐 각종 찌짐~대령이오~
만나게 드시고
아이들이랑 부모님께 잘다녀오세요~
아흐...나도 울 고향 다녀와야겠다는~







2009-03-27
22: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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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그리고
나라님...감사합니다^^
이래저래 배 터질뻔 했습니다.ㅎ
새로운 한주..삼월이가 가고 사월이가 온다네요...
잘 맞이 하시고요...사월이가 행복 데리고 올테니...잘 키우세요^^*
2009-03-30
00: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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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나라
으흐흐...터질 뻔?
ㅎㅎㅎ
그러내요 사월이..
삼월이보다 훨씬더 행복한 사월이였음 좋겠어요
감기 빨리 낳으세요~
2009-03-30
0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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