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속으로
자작나무 숲을 돌아
시간의 간격을 자로 재듯
잊지 않고 찾아온 너
소소한 일상이 너로 말미암아 설렌다.
기다림의 마디마다 흐르던 햇살은
물빛 여름 추억 한 소절
낯선 얼굴과 흩어진 발자국으로‘
기별 없는 안녕을 고한다.
여유 없는 삶의 모퉁이
너와 나의 경계가 흔들리고
이따금 살아 있음의 몸부림이 엄살 부리면
꿈속 걷는 듯 창백한 몸뚱이에서
파닥거리는 비늘처럼
초가을 향기를 탐닉한다.
가을빛 한가득 머금고
조붓하게 다가오는 바람결에
성성한 몸짓으로
잠잠히 숨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