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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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이란 말을 마라
하얀나라  2010-02-01 14:07:53


다시 사랑이란 말을 마라    

1
다시,
사랑이란 말을 하지 마라
이대로 세월 따라 흘러가는 나의 마지막 모습으로 남아있게….
나는 가슴을 잃은 채 쓸쓸하게 서 있는 허수아비다
오래전 나를 빛내주던 사랑은,
절망이란 이름과 함께 무너져 버렸다
나는 벽처럼 이대로 서 있겠다.
세월이 흘러 내 살점이 바람에 완전히 삭아 들면
그땐 무너지리라
가장 늦게,
가장 오래도록 허한 바람맞으며 서 있는 허수아비가 되리라
그래서
세상의 슬픈 사랑이 마지막 모습을 드러낼 때
배경처럼 장엄하게 펼쳐보이리….
다시
사랑이란 말을 하지 마라
떨어져 나가는 내 살점을 보며
무너져 내리는 나를 바라보며 흘리는 마음의 눈물
그 눈물 받아먹고 허물어지는 내 몸 속에 풀 한 포기 돋아나리라
푸른 새싹 파릇이 돋아나는 그때에도 바람 홀로 맞으며 서 있으리라
다시
사랑이란 말을 하지 마라
대신 진정으로
나를 위해 눈물 흘리리라 그리고 슬퍼하리라.
저 풀 한 포기의 질긴 생명처럼.

2
나에겐 다시 사랑할 마음이 없다
지독한 사랑 끝에 마음의 빗장을 걸었다
빛나는 청춘이었을 때
나의 마음은 보석처럼 아름답고 옥토처럼 풍요로웠다
평온한 마음과 사랑의 열매가 열리는
생명수 흐르는 영원의 땅.
내 사랑은 아주 크고 웅장했다
그리고 아무도 흉내 내지 못했다
그 깊이를 알 수도 없었다.
모든 사람들은 그 깊고 강렬한 사랑을 질투하였다
곳곳에 아름다운 사랑의 기록을 새기고
생명의 물처럼 영원을 꿈꾸었다
그러나
불같던 사랑은 끝났다

나는 오랜 세월
무심의 하늘 아래 오래도록 꼼짝 않고 서서 온몸으로 비 오면 비를 맞고
바람불면 바람을 맞는다.
나는 미동하지 않겠다.
에트나의 불꽃처럼 타오르던 사랑과,
목숨처럼 아끼던 기억들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내 사랑에서 빠져나올 즈음
이제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3
길고 긴 기다림을 주체하지 못한 내 사랑은
빗장을 걸고 마음 문을 닫아버렸다
세상의 그 무엇도 스며들지 못하게….
내 눈물과 한숨이 끈질긴 구애 끝에 내 몸을 타고 흐르지만
희망 같은 푸른 생명도 허허로운 미소로 굳어버린 내 얼굴의 근육을 어쩌지 못한다.
어쩌다  웃는 얼굴로 굳어져 버린 슬픈 영혼의 소리.
그러나 나는 울고 있다
지금껏 내가 베풀어온 사랑은
모두다 환상
그래도 그 환상으로 즐거운 적 있었다.
세월의 무거운 무게를 온몸으로 덮어쓴 채
내 몸에 스며있던 꿈과 믿음과 운명 같은 사랑을 나는 느낀다.
내 몸 구석구석 상처처럼 박혀있는 상흔들이
내 몸 스러져 가도
비바람에 씻겨져 자갈돌이 되었다가 모래알이 된다 해도
내 사랑과 믿음의 흔적은 지우지 못하겠지
그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으므로
그대가 날 영원히 기억할 것이므로….


댓글 수정


따롱맘
다시 사랑이란 말을 마라는 말을 마라

- 수정펌 -


둘이님~
2월 첫날부터 태클 걸어서

ㅋㅋㅋ
2010-02-02
01:15:34

 

댓글 수정


하얀나라
ㅎㅎㅎㅎ
행니마....
글케 불러 놓고 뭐가 미안하다고 하는지...ㅎㅎ
따롱맘님
음악 고맙당구리~
2010-02-08
19: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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