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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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처녀 오시네
하얀나라  2010-04-20 10:01:23


봄 처녀 오시네



도린결 메지구름 몰려와
산돌림이 찾아올 것 같은 오후
난출난출 비쓸한듯
소솜지나가는 시간 속에 흔들리고 있다

아금바리 살아도 부족한 세상
머흘머흘 모기작모기작 모듬살이 삶
자긋자긋함 쾌분 잡스럽다.

자울자울 조악거리면
즐빗이 반기는 포롱거리는 봄기운
배질배질 땅속
얄푸른 새싹들이 민얼굴로 둔전거린다.

사랫길 사이 산내리 바람
새록새록 아삼삼한 들꽃
조분조분 모여앉은 애초롬한 봄나물
잔즐거리며 나풋나풋 걸어오는 봄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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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나라
♠도린결: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매지구름: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 구름
♠산돌림: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쏟아지는 소나기
♠난출난출: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모양
♠비쓸하다: 힘없이 비틀하다
♠소솜: 소나기가 한 번 지나가는 동안. 짧은 시간

♠아금바리: 알뜰하고 다부지게
♠머흘머흘: 구름이 좀 험상궂게 흘러가는 모양
♠모기작모기작: 우물쭈물 굼뜨게 움직이는 모양
♠자긋자긋하다: 괴로운 느낌이 아주 대단하다
♠쾌분잡하다: 꽤 북적거리며 어수선하다

♠자울자울: 머리, 몸을 숙였다 들었다 조는 모양
♠조악거리다: 머리를 천천히 까딱거리다
♠즐빗이: 늘어선 모양이 빗살같이 정연하게
♠포롱거리다: 작은 새가 가볍게 날아오르는 소리

♠배질배질: 물기가 적어 보송보송하고 메마른 모양
♠둔전거리다: 어리둥절 이쪽저쪽을 휘둘러보다

♠사랫길: 논밭사이로 난 길
♠산내리바람: 산위에서 골짜기로 타고 내리는 바람
♠새록새록하다: 일어나는 일 따위가 새롭다
♠아삼삼하다: 생김새, 됨됨이가 마음에 끌리게 하다
♠애초롬하다: 웅숭깊게 새뜻한 맛이 있다
♠잔즐거리다: 입가에 웃음을 약간 떠올리며 웃다
♠나풋나풋: 가볍고 날렵하게 움직이는 모양
2010-04-20
10:02:38

 

댓글 수정


우몽
순 우리말로 굽어낸 봄처녀가 아릿답습니다
아무리 들어도 마음에 와 닿는 우리말이네요
그리고 공부잘하고 메모해둡니다
감사합니다
2010-04-20
12: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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