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진 그리움 - 이문주(240829)

할부지	2024-08-29 20:05:50

갈수록 당신 그리움에 익숙해져 가고

단 하루도 당신 흔적을 볼 수 없다면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신과의 만남이

나에게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지고

필연처럼 만나야 할 인연이라 생각하기에

오늘도 몇 번이나 당신의 흔적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는지 모릅니다

추운 겨울도 아닌데

가슴이 시리고 허전한 걸 보면

아무래도 나에게는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당신이라야 하겠습니다

외로움으로 가득했던

고독하던 밤도 잘 넘기고

혼자 있어도 서럽지 않을 만큼

익숙해져 가고 있었는데 . .

나에게 아직도

가슴앓이해야 하는 날들이 남아 있는지

그리움으로 당신을 만나고 있나 봅니다

당신을 생각해도

떠올릴 수 있는 얼굴이 없어

상상만으로 당신을 짐작할 수밖에 없지만

얼마큼의 깊이로 내 가슴을 차지해 버렸는지

도저히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요즘 들어 유난히 가슴 떨림이 많아지고

가만있다가도 당신만 생각하면

얼굴이 달아올라

나쁜 것을 훔쳐보다 들킨 사람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은 진정시킬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제는 조금도 멀어질 수 없는

당신의 사람으로 있어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포근해 보이는 당신의 웃음으로

하루를 맑게 하고 싶답니다

늘 사랑으로 살아온

당신이 가진 신비로운 미소는

나를 당신에게 기대어

진한 그리움을 풀어놓고 싶을 만큼

나에게 편안한 마음의 안식을 가지게 해 줍니다

이미 우리 사이에는

그리움의 강물이 흐르길래

깨끗한 강물 위에

인연이라 이름 붙인 나룻배에

그리움을 싣고

당신에게 더 익숙해지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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