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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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앓이
하얀나라  2009-07-07 12:28:31




가을 앓이    


노란 은행잎 희롱하던 바람
가을 햇살 피해 줄행랑치다가
전봇대에 걸터앉아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있다.

떨쳐버리지 못한 아픔들이 스멀거려
시린 하늘 바라보면
허기진 그리움이 앞서 걷고
흔들릴 때마다 이파리가 울듯
나도 운다.

살랑살랑 엉덩이춤 가락을 타고
은행잎 하나 발아래 데려다 주는 바람
가슴앓이 들킨 부끄러움 숨기려
무당춤에 취한 듯 춤을 춘다.

어느새 나는,
어질 한 현기증이 파도처럼 밀려와
곰삭은 그리움으로
열병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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